'물순환 체계와 지속 가능한 통합 물관리'란 주제로 11일 청주시 도시재생허브센터에서 열린 지속 가능한 안전 충북의 길 포럼에서 토론에 앞서 패널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충북일보 창간 20주년 기념 포럼 '지속가능한 안전충북의 길' 두 번째 담론을 통해 물순환 체계 구축에 대한 중요성이 재확인됐다.<관련기사 2·3면>충북일보가 11일 청주도시재생허브센터 1층 어반아트홀에서 진행한 이번 2차 포럼은 지난 1차 포럼 '기후위기 무엇이 문제인가'에 이어 '물순환 체계와 지속가능한 통합물관리'라는 주제로 열렸다. '물순환 체계와 지속 가능한 통합 물관리'란 주제로 11일 청주시 도시재생허브센터에서 열린 지속 가능한 안전 충북의 길 포럼 개회식에서 연경환 충북일보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용수기자 연경환 충북일보 대표이사는 개회사를 통해 "전통적인 우리나라 물관리 대책은 산과 강을 잘 관리해야 한다는 뜻의 '치산치수'로 요약된다"며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많은 돈과 인력을 들여 제방을 보수하고 수리시설을 보강하는 등 다양한 수해대책을 마련하고 있는데도 물로 인한 피해는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해마다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차원의 물관리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자연재해에 맞서는 효과적이고도 적극적인 물관리 방안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순환 체계와 지속 가능한 통합 물관리'란 주제로 11일 청주시 도시재생허브센터에서 열린 지속 가능한 안전 충북의 길 포럼 개회식에서 하승재 물순환협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용수기자 하승재 한국물순환협회 회장도 개회사에서 "해마다 늘고 있는 수해는 도시화로 인해 불투수면이 증가되고 물순환 체계가 왜곡되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며 "재해예방과 함께 효과적인 물이용으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물 관리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와 정부가 물순환 정책을 시작하는 시점에 토론회를 개최해 물순환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과 효과적인 대안들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의미있다"고 자평했다. ‘물순환 체계와 지속 가능한 통합 물관리’란 주제로 11일 청주시 도시재생허브센터에서 열린 지속 가능한 안전 충북의 길 포럼 개회식에서 정선용 충북도행정부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김용수기자 정선용 충북도 행정부지사도 이날 포럼에 참석해 "최근 집중호우와 침수로 인명피해가 되풀리되면서 물순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수자원을 활용한 기후재난대응은 물 위기 대응의 핵심이 되고 있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끊어진 물순환이 회복되고 통합물관리 체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생산적인 대안을 제시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이날 포럼은 주제발표와 패널토론으로 이뤄졌다. '물순환 체계와 지속 가능한 통합 물관리'란 주제로 11일 청주시 도시재생허브센터에서 열린 지속 가능한 안전 충북의 길 포럼에서 이효상 충북대 토목공학부 교수가 '충북 초강 유역의 물수지 분석 사례'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김용수기자 주제발표로는 이효상 충북대학교 토목공학부 교수가 나서 '충북 초강 유역의 물수지 분석 사례'를 발제했고, 두 번째 발제자로는 최종수 국가물관리위원회 위원이 '도시화로 인한 물순환 변화 및 대안'을 소개했다.이들은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해 물순환 관리 체계의 중요성을 언급했고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들을 제시해 좌중의 호응을 얻었다.이어진 토론에는 이호식 한국교통대학교 철도인프라시스템공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아 맹승진 충북대학교 지역건설공학과 교수, 김상래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물환경센터 센터장, 이상진 K-water 연구관리처 연구원, 최충식 (사)물포럼코리아 사무총장, 김종식 충북도 수자원관리과장이 나서 물순환체계 구축에 대한 방법론을 제시했다. '물순환 체계와 지속 가능한 통합 물관리'란 주제로 11일 청주시 도시재생허브센터에서 열린 지속 가능한 안전 충북의 길 포럼에서 좌장을 맡은이호식 한국교통대학교 철도인프라시스템공학과 교수의 사회로 패널들이 종합토론을 하고 있다.ⓒ 김용수기자 맹 교수는 홍수나 상습침수 예방법 등에 대해 소개하고 풍수해저감종합계획 등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고려도 제고해야한다고 주장했다.김 센터장은 물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물관리법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세계적인 물관리 트렌드인 '자연기반해법', '그린이프라', '저영향개발' 등의 개념을 들어 이수와 치수를 통한 해법 기술 도입을 주장했다.최 사무총장은 농촌지역에서 사라진 방죽과 둠벙을 다시 복원하려는 사례를 통해 도시 지역에서도 곳곳에 연못을 조성해 물관리 체계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을 피력했다.끝으로 김 과장은 향후 도의 사업추진 방향을 설정함에 있어 물순환, 물관리 체계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지속가능한 '유역통합물관리'의 본보기를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충북일보 김정하기자 ------------------------------------------------------------------------------------------------------------------------------------------------------------------------------------------- 이효상 충북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물 순환, 수문학적 접근 필요"충북일보 창간 20주년 기념 포럼 '지속가능한 안전 충북의 길' 주제발표건전한 물순환 위해선 손실량·증발량 관리 필요 '물순환 체계와 지속 가능한 통합 물관리'란 주제로 11일 청주시 도시재생허브센터에서 열린 지속 가능한 안전 충북의 길 포럼에서 이효상 충북대 토목공학부 교수가 '충북 초강 유역의 물수지 분석 사례'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이효상 충북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의 물순환에 대한 문제접근은 '수문학'에서 출발한다. 수문학은 말 그대로 물에 대한 학문으로, 물의 생성, 순환, 분포, 이동, 상호작용 등 지구상의 물의 순환과정 전반을 다루는 학문이라 정의할 수 있다.이 교수는 11일 '지속가능한 안전충북의 길' 포럼 주제발표에 나서 "수문학은 인류의 생활에 대한 반응을 포함한 자연 화학적·생물학적인 환경의 상호작용을 취급하는 과학"이라며 "물 순환을 알기 위해선 수문학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수문학의 역사는 고대 그리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인 탈레스가 "만물의 근원은 물이며 모든 것은 물로 돼있다"고 말했다는 것이 수문학의 시초다.이후 수문학은 수천년을 거쳐 점점 더 체계화됐고, 17세기 후반에 들어 '빗물이 하천유량의 근원'이라는 과학적 접근을 하기 시작했다. '물순환 체계와 지속 가능한 통합 물관리'란 주제로 11일 청주시 도시재생허브센터에서 열린 지속 가능한 안전 충북의 길 포럼에서 이효상 충북대 토목공학부 교수가 '충북 초강 유역의 물수지 분석 사례'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김용수기자 그러면서 1930년대 이후 물을 관측하기 위한 수문학의 많은 이론과 방법 등이 개발됐고 이 교수도 수문학적인 측면에서 연구를 시도했다.이 교수는 충북지역의 유역에 대한 연구에 특히 집중했다. 학문적으로 유역은 수문분석의 기본단위로, '지형적인 분수계로서 계류나 하천의 임의 단면을 통과하는 유량에 직접적인 공헌을 하는 지역'을 말한다.충북지역의 경우 크게 보면 한강 유역과 금강 유역으로 구성돼 있다.이 교수가 그중에서도 집중한 것으로 물 수지 분석이다. 물 수지 분석은 유역 단위의 물 수입과 보유, 지출을 분석하는 방식이다.각 유역별로 강우량은 얼마나 되고 하천으로 빠져나가는 유량은 얼마나 되고, 증발량은 얼마나 되는 지를 분석하는 연구법이다. 경제 개념인 들어오는 돈(수입)과 나가는 돈(지출)을 물에도 적용한 셈이다. 물 수입량은 유역에 내리는 강수량에 인접유역으로부터의 땅속 지하수 유입, 관개용수 등을 더한 수치이고 물 지출량은 강물 유출, 자연 증발, 지하수 유출, 유역 외 공급용수 취수 등을 더한 수치다.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총 유출량 731억㎥ 중 약 366억㎥를 수자원으로 이용하고 있고 생활-농업-공업 등의 용수 이용은 244억㎥, 하천유지유량은 122억㎥가 이용되고 있다"고 진단했다.충북지역의 물 수지 분석을 위해 이 교수는 연구를 위해 영동군 초강 유역을 표본 연구대상으로 삼았다. 초강유역은 금강 유역의 일부분으로, 산지 73%, 농경지 21%의 구성비를 보이는 도내 자연 유역이다. 이 곳에서 이 교수는 증발산량을 실측하고 강수량과 유량 등을 관측했다.이 교수의 연구자료를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초강 유역 실측자료를 분석해 볼 때 홍수기에 충북지역에 내리는 강우량 중 57%가 증발된다. 비홍수기에는 증발량이 더욱 심각해져 강우량 대비 73%에 달한다.이 교수는 "향후 충북지역 유역의 건전한 물순환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손실량-증발산량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특히 봄, 여름철의 과도한 손실량 발생으로 인한 수자원의 손실량을 예의주시해야한다고 진단한다. 강 뿐만 아니라 호수나 하천 등의 직접적인 손실량의 확인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이 교수는 기간분리의 필요성도 역설했다.이 교수는 "물 수지 분석을 할 때 1년을 기준으로 분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유출특성분석은 홍수기와 비홍수기로 기간을 나눠야 개별 특성을 분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연구를 더욱 발전시킬 방안도 제시했다. 해마다 유출 특성의 편차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꾸준한 연구와 유역토양저류 함수 모형 등을 통한 저류량의 변화 등을 고려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이 교수는 "충북지역의 경우 산림지역의 식생이 증발산량과 토양수분량 등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지 살펴봐야 한다"며 "향후 더 많은 연구를 진행해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북일보 김정하기자 -------------------------------------------------------------------------------------------------------------------------------------------------------------------------------------------- 최종수 국가물관리위원회 위원 '도시화로 인한 물순환 변화 및 대안'충북일보 창간 20주년 기념 포럼 '지속가능한 안전 충북의 길' 주제발표"도로·주자창 투수성 포장 등 물순환 개선"도시화로 빗물 절반 이상 표면 유출불투수면 감소 위한 '저영향개발 전환' 강조"물순환촉진법 제정…물순환 촉진구역 지정 등 필요" '물순환 체계와 지속 가능한 통합 물관리'란 주제로 11일 청주시 도시재생허브센터에서 열린 지속 가능한 안전 충북의 길 포럼에서 최종수 국가물관리위원회 위원이 '도시화로 인한 물순환 변화 및 대안'이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최종수 대통령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 위원은 기후 변화로 인한 집중호우와 도심 침수에 대응하는 대안으로 도시화로 변화된 물순환에 주목했다.최 위원은 '도시화로 인한 물순환 변화 및 대안'에 대한 주제발표에서 지난 1990년부터 2022년까지 서울의 연평균 강수 횟수와 강수량을 분석한 내용을 설명했다. 최 위원에 따르면 서울의 연평균 강수량은 매년 조금씩 늘어 우상향 되는 경향을 보였다. 강수량은 증가하는 추세이나 비가 오는 횟수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비가 내리는 날은 연 110회 전후로 3~4일에 한 번씩 내렸다. 강수량은 대부분(60~70%) 10㎜ 미만이었는데 2000년대 들어 80~100㎜ 이상 내리는 횟수가 증가했다.최 위원은 "도시화 이전, 즉 개발 이전의 치수대책은 하천정비, 개발 이후에는 하수관거 확충, 하천 정비, 저류지 설치 등으로 치수 대책이 변화됐으나 기후 변화와 도시화로 기존의 치수 대책으로는 더이상 도심 침수를 막을 수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그는 2011년 우면산 산사태(시간당 117㎜)와 2022년 강남 침수(시간당 146㎜) 사례를 소개하며 "서울시가 가지고 있는 기준은 90㎜까지만 처리가 가능해 기존 수방대책으로는 처리할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도시화로 인한 물순환 변화에 대해 도시화 이전(1962년)과 도시화 이후(2010년)로 나눠 발표했는데 내린 비의 증발산은 43.3%에서 25.0%로, 중간유출은 31.8%에서 15.4%로, 기저유출은 14.3%에서 7.7%로 줄었다. 반면 도시화로 표면 유출은 10.6%에서 51.9%로 증가했다. '물순환 체계와 지속 가능한 통합 물관리'란 주제로 11일 청주시 도시재생허브센터에서 열린 지속 가능한 안전 충북의 길 포럼에서 최종수 국가물관리위원회 위원이 '도시화로 인한 물순환 변화 및 대안'이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김용수기자 최 위원은 '겉을 바꾸면 속이 촉촉해진다'며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뒤덮인 도시의 투수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저영향개발 전환'을 강조하기도 했다. 저영향개발(LID:Low-impact development)은 불투수면 감소를 통해 빗물의 표면 유출을 줄이고 토양 침투를 증가시킴으로써 개발에 따른 물순환과 수질오염에 대한 영향을 줄여보고자 하는 개발 기법을 말한다.구체적인 사례로는 보도 등에 투수 포장 적용, 식생수로(오목 식생대) 조성을 통해 도로의 물순환을 개선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또한 주차장의 일부 구역에만 투수성 포장을 한다거나 주차면 외곽에 식생 또는 침투시설을 조성하는 방법, 건축물 옥상 녹화를 통한 빗물 저장 공간을 확보하는 방법도 예로 들었다.최 위원은 물순환 개선에 따른 효과로 경관개선, 유출량·온도 감소(노면 살수 시 온도 저감 효과), 미세먼지 저감 등을 꼽았다.최 위원은 지난 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물순환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지자체 차원의 대응도 주문했다. 물순환촉진법은 기후위기 일상화에 따른 전례 없는 홍수·가뭄, 도시침수 등 복합적인 물 문제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제정됐다.법이 시행되면 환경부 장관은 물순환이 취약한 지역을 물순환 촉진구역으로 지정하고 수도, 하수도, 지하수 등 분야별 법률에 따라 개별적으로 추진된 물순환 시설을 동시에 통합·연계해 설치할 수 있다.이와 관련 최 위원은 "법 제정으로 도시 침수에 취약하다고 느끼면 그 지역에 대해 물순환 촉진구역으로 신청할 수 있다. 환경부에 지정 제안을 한 뒤 지정되면 그다음 국고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이어 "앞으로 시행령이나 시행규칙 제정 절차가 남아있지만 법에서 던진 방향성은 그렇다"며 "청주시 등 각 지자체는 우리가 물순환을 개선하기 위해 또는 도시 침수에 대응하기 위해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최 위원은 토지주택연구원 연구위원, 국회 물포럼 물순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물의 인문학자', '물 박사'로도 불린다. 저서로는 '물은 비밀을 알고 있다' 등이 있다./ 충북일보 안혜주기자 -------------------------------------------------------------------------------------------------------------------------------------------------------------------------------------------- "기후위기의 가장 큰 문제는 물순환" 한목소리 ‘물순환 체계와 지속 가능한 통합 물관리’란 주제로 11일 청주시 도시재생허브센터에서 열린 지속 가능한 안전 충북의 길 포럼에서 좌장을 맡은 이호식 한국교통대학교 철도인프라시스템공학과 교수의 사회로 패널들이 종합토론을 하고 있다.ⓒ 김용수기자 이호식 한국교통대학교 철도인프라시스템공학과 교수ⓒ 김용수기자 ◇이호식 한국교통대학교 철도인프라시스템공학과 교수(좌장)"충북은 충주호와 대청호가 있어 물의 중요성이 어느 지역보다 높다.기후변화에 따른 물순환 문제가 우리나라 현안으로 부상한 만큼 이번 포럼이 지닌 의미가 크다. '물순환 체계와 지속 가능한 통합 물관리'를주제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겠다." 맹승진 충북대학교 지역건설공학과 교수ⓒ 김용수기자 △맹승진 충북대학교 지역건설공학과 교수"세계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 중 하나가 물순환이다. 최근 이상기후로 돌발홍수 등 자연재해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더불어 도시화와 불투수 지표면의 증가로 도심 내수 침수 피해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침수피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지형과 지질·토양 같은 자연적 조건과 개발밀도, 용도구성 건축·시설물 배치와 같은 방재시설 조건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과거 도심 침수는 방재시설 정비 수준이 높지 않아 외수 침수가 많았다. 현재는 저지대, 지하공간 취약 시설 개발의 영향으로 내수 침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17년과 2020년에 이어 올해 발생한 집중호우 피해가 대표적 예다.피해 원인은 오래된 제방과 유속에 의한 제방 침식이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선제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물순환을 위한 정책도 진행돼야 한다. 정책 방향은 법·제도 개선과 내수 피해 저감 대책, 외수 피해 저감 대책으로 구분해야 한다. 도심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선 관련 법·제도 개선, 배수시스템 개선, 상습침수 지역 차수막을 설치 등 피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도시계획과 홍수 피해방지 관련 사업에 적응할 수 있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김상래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물환경센터장ⓒ 김용수기자 △김상래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물환경센터장"기후위기의 가장 큰 문제는 물관리의 어려움이다. 물이 많으면 홍수, 적으면 가뭄 등이발생하는 것이 대표적 예다.아시아 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물관리 분야가 기후변화의 적응의 90%이상을 차지한다고 소개한 바 있다. 이러한 기후재난 문제의 해결 방안은 지속 가능한 물순환 체계 구축에 기반한 물관리다.그간 우리는 이용 가능한 수자원인 58%의 보이는 물만을 관리했다. 건전한 물순환을 위해선 나머지 물인 42%의 증발산량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증발산량은 지면에서 대기로 증발한 수증기량과 식물의 잎 표면에서 대기로 증산된 수분의 양을 합한 값이다.이에 대해 최종수 박사는 빗물 침투와 투수성포장 등의 예시로 보이지 않는 물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도 했다.이처럼 국가 물관리에 있어 보이지 않는 물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건전한 물순환 체계 구축과 지속 가능한 통합 물관리가 이뤄질 수 있다." 이상진 K-water 연구원 연구관리처 연구원ⓒ 김용수기자 △이상진 한국수자원공사 연구관리처 연구원"기후위기 중 물순환 왜곡 문제가 우리가 풀어야 할 가장 중요한 현안 중 하나다.우리나라 강수량은 지난해부터 많이 줄었지만 이에 더해 집중호우로 인한 호수 등 수재해도 늘어나고 있다.도시 집중화는 불투수 면적과 침수 차단으로 인한 지하수 함량 감소 등으로 홍수량을 증가시키고 있다. 반대로 수질 악화와 하천 유량부족으로 지역적 가뭄도 발생하고 있다.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자연기반해법(Nature-based Solution)과 저영향 개발(LID) 등 친환경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자연 친화적 물순환 회복 기술은 유역 개발에 따른 환경적 악영향을 최소화한다. 왜곡된 물순환 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침투 저류 등 자연적 효과를 극대화하는 요소기술을 적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이러한 기술이 국내에 정착되기 위해선 많은 학술·기술·제도적 협력이 필요하다.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학계·산업계도 동참해야 하는 등 지속 가능한 물순환체계를 구현하기 위해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또 신도시 계획과 도시재생 초기 단계부터 자연 친화적 기술을 도입하고 열섬저감과 탄소중립에도 기여하는 그린인프라 설계로 자연적 순응 기법을 장려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최충식 (사)물포럼코리아 사무총장ⓒ 김용수기자 △최충식 (사)물포럼코리아 사무총장"수문학의 관점에서 한강과 금강이 위치한 충북 하천유역의 물 수지 분석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를 통해초강유역의 물 수지가 지닌 특성을 비교하는 게 필요하다. 초강유역의 경우 강우량에 따라 증발산량이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건전한 물순환 관리를 위해 체계적인 손실·증발산량을 관리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댐과 농업용 보의 연계 운영이나 효율적인 농업용수의 관리, 증발산량의 조절을 위한 산림 숲 가꾸기와 농지와 초지의 관리, LID 등이 제시돼야겠다. 현재 도시의 물순환을 위한 다양한 방법이 제시돼 일부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다양한 정책 시행과 더불어 법적 강제성을 높여야 한다. 민·관은 물론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정책, 예컨대 모든 건물에 빗물 저금통을 설치하거나 옥상 녹화와 같은 시설을 법적으로 의무화해야 한다.또한 일부 도시의 경우 물순환 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고자 복개된 도시하천 복원계획을 수립해야겠다. 하천의 생태적 복원 프로젝트가 바람직하나 도시의 특성을 참작해 작은 도랑 개념의 관개수로를 통한 물 순환 체계도 접근해야 한다.각종 개발로 인한 지하수의 유출을 막고 비가 올 때 물을 담을 수 있는 지하댐이나 저류조를 곳곳에 설치해 가뭄과 홍수를 대비해야 한다.도시의 건전한 물순환을 위한 거버넌스 구축을 제안한다." 김종식 충청북도 수자원관리과장ⓒ 김용수기자 △김종식 충북도 수자원관리과장"최근 기후위기로 인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바람에 종합적인 물관리에 대한 여건이 악화되는 실정이다.그동안 공급자 중심의 물관리 한계를 극복하고 인간과 자연, 상류와 하류 등 상생과 협력을 바탕으로 정책을 수립할 때다.충북도는 안정적인 물 이용, 공공수역의 수질 회복, 효율적인 친수 공간 조성, 홍수 방어 체계 등 유역 전체를 하나의 유기체로 통합 관리하고 있다.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안전한 물관리'를 추진하기 위해 안전충북 2030 프로젝트 안에 '환경과 안전이 조화된 미호강 조성'을 포함했다. 또한 호우피해 예방을 위해 괴산댐 다목적화 등 남한강 상류구간의 물환경 안전대책을 강화할 계획이다.도는 가치 있는 유역환경 조성을 위해 '미호강 맑은 물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수질·수량·수생태계 등 물순환 전 과정에 대한 건전성을 제고하겠다. 미호강의 물순환 능력을 높이고자 지하수를 활용한 수원을 개발하고 물 재이용 시설을 확대해 수자원의 기능을 강화하겠다. 지난해 준공한 청주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은 수자원 활용을 극대화한 좋은 사례다.이 밖에 비가 올 때 미처리수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빗물재이용시설과 월류수처리시설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도민들께 충북의 물복지 실현을 약속드린다. /충북일보 김민·임성민기자